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원주권 시대’의 전면적 개혁을 예고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25일 오전 제주에서 열린 핵심 당원 간담회에서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경선”을 강조하며,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한규 제주도당위원장과 문대림·장경태 국회의원, 핵심 당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 대표는 “당원이 진정한 당의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권리당원 참여를 전면 개방하는 첫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의사결정 과정의 행위”라며 “의사결정을 소수가 아닌 전체 구성원이 함께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의 공천과 경선 과정은 평등하지 못했다”며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평등한 선거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당원들의 직접 참여를 확대하는 구체적 경선 구상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10명이 출마하면 A조, B조로 나눠 권리당원 투표로 1차 예비경선을 치르고, 이후 본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로 치를 것”이라며 “억울하게 컷오프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진정한 국민주권 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원 주권 시대를 연 당대표로 기억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제주 4·3을 언급하며 “국가 폭력의 희생을 이겨낸 제주 도민의 아픔과 숭고한 인내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평화의 섬이 되기까지 수많은 억울한 죽음과 탄압을 견뎌온 곳”이라며 “그 역사적 교훈이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함께 자리한 장경태 국회의원은 ‘당원주권특별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정 대표가 ‘나부터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경선 기회 보장과 당원 선택권 확대는 정당 역사상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정 대표가 비공개 간담회에서 일부 ‘천기누설’을 하셨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11월 초부터 당원 참여형 경선제도의 구체적인 시행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변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간담회는 약 15분간 공개 발언 후 비공개 질의응답으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