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주당에 내년 국비 1,975억 반영 요청…자율주행·AI 등 핵심사업 지원 건의

제주특별자치도가 국회의 정부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2027년도 국비 1,974억9,000만원의 국회 반영과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2026년 제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국비사업과 주요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권칠승 정책위의장, 이광재 예결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제주에서는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문대림 제주도당 위원장, 김한규·김성범 국회의원,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이 함께했다.

제주도가 국회 반영을 요청한 사업은 모두 10개로, 총 1,974억9,000만원 규모다. 가장 큰 사업은 1,683억원이 투입되는 제주형 자율주행 실증도시 구축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축적한 자율주행 실증 경험과 다양한 도로·주행환경을 바탕으로 제주를 국가 자율주행 실증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과 산업혁신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실증을 위한 제주권 디지털 전환(AX) 개념검증(PoC)에 33억원, 지역특화 농업 디지털 전환(AX) 플랫폼 구축에 20억원을 요청했다. 환경·안전 분야에서는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37억원, 인공지능 기반 재난·안전 취약지역 CCTV·비상벨 설치 25억5,000만원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제주 도심항공교통(UAM) 지역시범사업 100억원, 글로벌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허브센터 유치 36억4,000만원, 제22회 제주포럼 개최 지원 30억원, K-관광 아카데미 운영 5억원, 제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 평가와 항공좌석 공급 확대방안 연구 5억원도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국비사업과 함께 국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현안 10건도 제시했다. 추자·부유식 해상풍력의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2028년 G20 정상회의 제주 유치, 2차 공공기관 이전, 도민 항공이동권 보장과 제주공항 소음대책 확대, 제주신항 개발을 위한 제주항 국가관리항 전환 등이 포함됐다.

또 글로벌 인공지능 허브 제주 조성, 전국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에 대비한 제주 시범지역 선정,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조속 처리, 국내 생산세액 공제 품목에 청정수소 추가,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품목 확대 등도 건의했다.

위성곤 지사는 “2035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기후경제수도 제주라는 제주형 성장전략은 정부의 5극 3특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며 에너지와 우주·모빌리티, 바이오 등 3대 성장엔진을 통해 기후·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비사업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100%(RE100)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제주권 인공지능 전환과 인공지능 기반 분산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은 제주형 성장전략을 현실로 만들어낼 핵심 사업”이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송영훈 제주도의회 의장은 미래대응기금 도입과 관련해 지방재정의 안정성과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교부세 변동을 보완할 법적 근거 마련과 지방미래성장지원금의 일반재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문대림 도당위원장은 제주도민의 항공이동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좌석 공급 확대와 제주4·3특별법 연내 개정, 제주대학교 지원, 제주대학교병원 교육진료동 증축에 대한 국고 지원을 요청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4·3특별법과 기본 교통권, 기후경제수도, 공공기관 이전 등 제주 현안에 대해 당 차원에서 살피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와 권칠승 정책위의장도 제주가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 융합을 선도하는 실증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제주가 수행해온 역할과 위상을 반영해 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위 지사는 제주가 국가 관할 영토의 23%, 해양영토의 25%를 관리해온 점을 언급하며 이에 걸맞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와 글로벌 인공지능 허브 사업 등을 제시하며 제주를 국제관광도시이자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김민석 대표는 제주가 5극 3특 등 국가 성장전략에서 독자적인 위상을 갖도록 당 차원에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통 문제의 단계적 해법 마련과 관광객 안전 인프라 확충, 4·3특별법 개정, 공공기관 이전, 글로벌 인공지능 허브와 G20 정상회의 유치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예산 협의를 위해 민주당 정책위·예결위와 제주도 기획조정실 간 상시 협의채널을 가동하고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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